더블유씨피 수요 예측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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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씨피 수요 예측 결과

by 오스카 리 2022.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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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더블유씨피(WCP)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상장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20~21일로 예정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더블유씨피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2차전지 분리막을 개발 및 생산하는 기업이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2차전지의 주요 4대 구성 요소 중 하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1175억원, 영업이익 180억원, 순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지난 14~1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밴드 하단 미만인 6만원에 확정했다고 공시했다. 총759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33.28대 1을 기록했다. 참여한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 밴드(8만~10만원) 미만의 가격을 써냈다. 밴드 상단 이상을 써낸 비율은 전체의 11.4%에 불과했다.

 

최원근 더블유씨피 대표이사는 "확정 공모가가 희망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참패로 여기지 않는다"며 "4000억원 이상의 공모에 성공한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상장 이후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공모규모도 축소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의 3400만9698주 중 26.4%인 900만주를 공모할 예정이었지만 720만주로 줄여 잡았다. 이에 공모규모는 9000억원(밴드 상단 기준)에서 4320억원으로 40% 감소했다. 예상 시가총액도 3조4000억원(밴드 상단 기준)에서 2조218억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하반기 기대주로 꼽히던 더블유씨피가 수요예측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자 대표주관사인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일반청약 흥행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각종 이벤트를 쏟아내며 시선 끌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15일부터 공모주 청약에 참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온라인으로 KB스타리츠와 더블유씨피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개인 고객에게 국내주식 쿠폰 1만원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다. 발급받은 국내주식 쿠폰을 사용해 100만원 이상 국내주식을 매수하면 국내주식 쿠폰 1만원권을 추가로 지급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벤트 지급 현금 액수가 더 크다. 오는 21일까지 공모주 청약 완료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현금 100만원, 해외주식상품권 5000원, 국내주식쿠폰 5000원 등을 지급한다.

이는 더블유씨피 흥행을 위한 마지막 포석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투자가 진행하는 이벤트는 더블유씨피 청약 마지막 날인 21일에 종료된다. 이 기간 신한금융투자 주관 기업 중 청약을 받는 곳은 더블유씨피가 유일하다. 사실상 더블유씨피 흥행을 위해 마련된 이벤트인 셈이다. KB증권 역시 이벤트 대상 공모주에 더블유씨피를 언급하면서 흥행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에게는 이번 더블유씨피 딜은 중요하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공모총액 1701억원을 기록하면서 KB증권(12조9609억원), 삼성증권(3506억원), 한국투자증권(3402억원), NH투자증권(2937억원), 대신증권(2809억원), 미래에셋증권(2760억원)에 이어 7위에 올랐다.

더블유씨피가 무사히 증시에 입성하면 4000억원 수준의 실적을 쌓아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 6위(2227억원), 2019년 9위(908억원), 2020년 6위(1672억원), 2021년 8위(2002억원) 등을 기록하며 톱3 내로 진입한 적이 없다.

시장에서는 더블유씨피의 일반청약 흥행 가능성도 높지 않을거라 본다. 통상 개인투자자들은 수요예측을 통해 기관들의 투심을 가늠해본다.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실패한 기업은 일반청약에서도 부진이 이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에서 기관의 외면을 받은 기업이 청약에서 일반투자자의 투자심리를 자극하기는 쉽지 않다"며 "기관들의 저조한 수요예측을 고려해서 공모가를 낮추고 공모규모를 축소하는 등의 시도를 해도 흥행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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