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분 군사 동원령을 발표하고 나서면서 핀란드 정부가 러시아인의 입국을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러시아에서 육로로 이어지는 핀란드 남부 발리마 검문소 앞에는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습니다.
국경검문소 관계자는 전날에만 6,000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입국했다며, 이는 지난주의 두 배 수준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자 핀란드 정부는 "앞으로 며칠 동안 러시아인의 입국을 크게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부 장관은 "관광을 목적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만 입국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핀란드에서 일하거나, 공부하거나, 가족을 방문하는 등 다른 이유가 있다면 여전히 입국할 수 있습니다.
이 원칙은 핀란드가 발급한 관광 비자나, 다른 솅겐조약 가입국이 발급한 비자를 소지한 러시아인에게 모두 적용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솅겐조약은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무비자 통행을 규정한 국경 개방 조약으로 26개국이 가입해 있습니다.
하비스토 장관은 앞으로 며칠 안에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며 결정이 나오면 아주 빠르게 시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핀란드는 8월 러시아인에게 발급하는 관광비자를 기존의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혔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러시아의 주권과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예비군 약 30만 명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렸습니다.
핀란드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조지아, 카자흐스탄 등에도 러시아에서 동원령을 피해 들어오려는 차량이 몰려 혼잡이 벌어지고 있으며 튀르키예(터키),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출입국이 가능한 국가로 가는 항공표는 매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EU 상임 의장은 군 동원령을 피해 탈출하는 러시아인 수용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혔습니다.
미셀 의장은 미국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와 한 인터뷰에서 "EU는 원칙적으로 정치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수용해야한다" 라고 밝히며 EU가 빠르게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U 회원국 대사들은 오는 26일 유럽으로 들어오는 러시아인을 어떻게 다룰것인지 논의할 예정입니다.
다만 폴란드와 발트 3국은 유럽으로 망명을 하고 싶다고 속인 채 푸틴 대통령 측 인사들이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 탈출 남성들의 망명을 허용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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